오랜만에 나타난 내 모습이 그들에게는 어떻게 보이는 것일까? 많은 사람들이 오랜만의 나를 보고는 종종 하는 소리가 있다.
"야! 하나도 안 변했네."
그럼 나는 머리를 가리키며 "흰머리가 제법 늘었잖아(요)."라고 대답하긴 하지만 그냥 '못 보던 동안 (혹은 대학때나 지금이나) 많이 안 늙었구나'라는 소리로 받아들인다. 내가 동안이라는 소리는 아니다. 왜냐하면 내가 대학 입학했을 때는 기숙사에서 1학년부터 4학년까지 (군대 다녀온 복학생들과도 같이) 살았었는데 신입생이었음에도 가끔은 (서로 안면을 확실히 트지 않았던) 2,3학년 선배들로부터 늙어보이는 외모로 인해 오히려 인사를 받기도 했었으니까 말이다. 그냥 그들의 기억 속에서 내모습이나 분위기가 그대로 지금까지 온 모양이다.
그런데 오늘 아침 갑자기 '많이 늙지 않았구나'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던 "변하지 않았네"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외모적으로 보면 '늙지 않았네'의 뜻일지 모르지만 내면의 모습까지 생각해 본다면 '아직도 안 변했니?'가 될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만난 그들에게 기억되고 있던 나의 과거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가끔은 "아직도 술 많이 마시니?"라는 소리도 듣곤 했는데, 젊은 시절 제대로 이기지도 못하면서 그냥 사람들과의 모임이 좋아서라는 핑계로 마셔대던 술자리에서 취한 나의 모습이었을까? 아니면 숫기 없고 말주변 없고 그래서 말이 별로 없고 늘 자신감 없어하던 내 모습은 아니었을까? 그러면서 지금쯤은 그런 모습은 없어지고 더 좋은 모습으로 많이 변했겠지 했는데 (무슨 비누 선전마냥) '아직도 그대로야?'인 내 모습에 아쉬워하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과의 만남이 있을텐데 "야! 하나도 안 변했네." 소리를 들으면 그 말을 한 상대방의 속 뜻을 파악하고 외모를 떠나 변해야 할 것은 변하게,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은 변함없이 유지해야겠다.
--> 아이들과 가족에 대한 사랑, 친구들과의 우정, '느리지만 꾸준하게'의 삶의 자세
2) 지금쯤은 변해야 하지 않겠니? 그런데도 아직 그 모양이니? (실망이다. 좀 변해라.)
--> 다소 소극적인 성격, '나중에' 혹은 '조금 만 더 있다가'하며 해야 할 일을 미루는 게으름, 계속 자라고 성장해야 하면서도 정체되어 있는듯한 믿음 생활
여러분들도 "하나도 안 변하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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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보고 갑니다.
행복하세요 ^^*
답글이 늦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용인님도 따뜻하고 행복한 겨울 보내시기 바랍니다.
에젤 2008/11/30 01: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몇년만에 친구들을 만나면 친구들은 내게 뭐라고 할까? 궁금해지네요.^^
제가 본 에젤님의 모습을 과거로 돌려 예상해 보면 "하나도 안 변했네" 소리 들으실꺼 같아요. (제 글의 전자일지, 후자일지는 모르겠어요. ^^)
저도 안 변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 편 입니다..
우선은 어릴적과 지금까지 똑같은 외모에... 그런 소리를 듣습니다...
여자 입장에서는 예뻐졌다는 말이나 어려졌다는 얘기가 제일 좋은데..
이제는 그냥 더 삵아보인다고나 안 하는 것에 감사하고 있습니다..ㅠㅠ
그리고 ceekay님 말씀처럼 상황, 성격때문에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는 저는 나름 긍정적으로 1번으로 듣고 있어요... 자신들은 더 빠르게 변해가는데... 덜 변한 제가 부러운 거 아닐까 하는...^^:;;
물론 2번처럼 절 보며 철들라는 의미로 안 변했다는 분들도 계시지만
듣기 싫은 말은 귓등으로 흘려주는 센스를 발휘합니다...^^:;;
보통 여자들은 예쁜 사람들이 하나도 안 변했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 것 같습니다. 연예인들 보면 그런 것 같구요. (이런 논리라면 라라님도 예쁜 분? ^^)
그리고, 2번에 대해서는 라라님의 센스가 가끔은 필요하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