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는 같은 교회 셀모임(구역예배모임) 식구들과 같이 보냈는데, 어제 토요일 하루 '엄마들'에게 자유를 주기로 하였다. 아빠들이 하루동안 아이들을 돌보고 엄마들은 아침부터 엄마들끼리 모여서 하루를 마음대로 외출하여 지내다 오는 것으로 하였다.
엄마들은 아침도 안 먹고 모여서 근처 바닷가 근사한 식당으로 가서 우아하게 아침을 드시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원래 계획에는 아빠들은 한글학교 다니는 큰 아이들이 현장학습(field trip)을 가는 날이라 작은 아이들만 보는 것이었는데 어찌된 사정인지 한글학교 여행이 취소되었다. 그래서 아빠들의 부담이 조금 더 커졌다.
근처 공원에 아이들을 데리고 가서, 피자와 치킨, 그리고 직접 구운 핫도그(아빠들의 메뉴가 뭐 그렇지...-.-;;)로 점심을 하면서 아이들을 돌봤다. 아이들을 돌봤다기 보다는 '풀어 놓았다'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나마 핫도그도 음식하는 것을 즐기고 솜씨도 있는 한 아빠가 모두 준비한 덕분에 가능했다.) 그래도 한글학교 다닐 정도의 아이들은 자기네끼리 스스로 노니까 다행인데, 어린 아이들 아빠들은 놀이터에서 여기저기 불려 다니며 같이 놀아줘야 했다. (여섯 가정이 같은 셀모임인데 각 가정마다 아이들이 2명씩이고 주은이는 서열이 밑에서부터 세번째다.)
각자 집에서는 또 아빠들이 정말 오랜만에 썼을 사랑의 편지 혹은 카드와 더불어 아이들의 어머니 날 선물이 준비되어 있었다. 나는 장문의 편지가 쑥스럽고 부담되서 그냥 카드로 (같이 살아줘서 고맙고, 건강하게 잘 자라주는 아이들이 감사하고, 계속 사랑하자는) 감사와 사랑의 인사를 대신했다.
다음은 아이들의 선물...주은이는 아직 어리니까 그냥 몸으로 때웠다. 그냥 이쁜(?) 자기 얼굴 하나 들이민다.
종현이의 선물은 좀 더 특별하다. 종현이네 반에서 직접 제작한 40페이지 정도의 "Lovely moms"라는 제목의 책이다. 반 아이들이 한 사람씩 각자의 엄마에 대한 글짓기와 더불어 그림그리기 한 내용을 Hard Cover로 제본한 책인데 그냥 보면 늘 보아오던 아이들 저널의 한 페이지였을텐데 모아놓고 보니 멋진 책이 되었다. (정확히 언제부터 기획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올해 초부터 준비된 프로젝트가 아닐까 싶다. 왜냐하면 아이들 페이지마다 쉬운 단어들 철자가 하나 둘 틀린 것이 보인다.)
* 저 중에서 누가 종현이와 주은이 엄마일까요? *
샤부샤부를 해주는 엄마, 장난감을 사주는 엄마)
아무튼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 아니 엄마들, 많이 많이 행복하세요~!!
* 지난 해들의 아이들 어머니날 선물은?
2006년: 종현이의 어머니 날 선물
2007년: 종현이와 주은이의 어머니날 선물
** 그리고, 어머니날을 맞이하여 추천 도서 한 권!
[책읽기 동영상] Love You Forever (by Robert Muns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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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은이에게...:ㅋㅋ 주은이가 어려서 몸으로 때웠다....?ㅎㅎㅎ
주은아 크면 이 글 꼭 읽어야 한다..ㅎㅎㅎ
종현이 자랑할만 한걸요...
고생도 했고 수고도 하셨어요^^
사랑이 듬뿍 담긴 만큼 정말 행복한 하루였을 것 같아요^^
엄마가 오빠한테 고맙다며 잘 했다고 했더니, 주은이가 옆에서 '주은이가 최고야!' 소리치더군요. 참 욕심이 많아요. ^^
쪼아님도 행복하시죠? ^^
저도 옛날에 초등학교때 2년동안 미국에서 살았던 적이 있는데
그때 저런거 했던 기억이 나네요 ^^ 벌써 10년 전 얘기지만 ㅋㅋ
마치 '태그 구름' 같아보이는 아이들 이름 ㅎㅎ
미국에서는 학교에서 뭔가를 만들때 참 자유롭고 기발하게 만들게끔 하는 것 같아요. 저는 4학년때 미국에 있었는데 'Mom'에서 연상되는 noun, adjective, adverb들로 각각 층을 만들어서 피라미드를 쌓는걸 했었죠.
그에 비해 한국에서 초,중학교 내내 어버이날만 되면 무슨 연례행사마냥 HR시간에
그 문방구에서 파는 칙칙한 '편지용지'에 거무튀튀한 연필 글씨로 편지를 쓰고
선생님이 검사할 수 있게끔 봉투를 동봉하지도 않은채 제출해야 했던게 떠오릅니다 후훗;
부모님께 편지를 쓰고 안쓰고의 문제를 떠나서,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 하나하나가 자라나는 아이들의 창의성에 중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우리나라에서도 좀 더 인식할 필요가 있을텐데, 국내 현실상 어릴때부터 입시제도에 숨통 틀 날이 없는게 참 안타깝습니다. 그렇게 박터지게 공부해도 정작 세계 무대에서는 '아는 지식의 양'보다 '창의성과 아이디어'로 승부가 나는 경우가 많은데 말이죠...
어잇쿠, 아기자기한 미국 초등학교 얘기에서 갑자기 칙칙한 얘기로 바뀌었네요 ㅎㅎ 죄송^^
맞아요. 스트레스 받지 않는 학교생활이 참 부러운 모습이예요. 미국의 힘이 집중된 문제풀이가 아니라 어려서부터 길러진 창의성에서 나오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보기도 합니다.
칙칙한 얘기도 좋으니 많은 얘기 나누기로하죠. ^^
글을 읽는동안 부러움반 시샘반(?) 입니다.
성적위주의 교육울타리에서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 비해 창의적인 교육을 경험 하고 있는
주은이와 종현이의 모습이 부럽습니다.
항상 살아가는 모습에서 행복을 보여주는 씨카이님의 일상에 시샘이 나기도 하고..ㅎㅎ.
우리나라에도 처음에는 어머니날 이었다가 아버지들의 반발로 어버이날로 바뀌었다지요.
그러고보면 한국 남성들이 더 샘을 잘 내는 것같습니다.
즐겁게 읽었습니다.
학교교육에서 부족한 부분을 가정에서 채워줄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겠죠. 획일적으로 아이들을 학원으로 내모는 것 보다는 더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게 해줘야겠죠. 물론 그렇게 하기 힘든 것이 한국사회의 분위기이긴 하지만요.
미국에는 '아버지 날'도 있습니다. 한 달쯤 후 6월인데 어머니 날에 비하면 참 썰렁하게 넘어갑니다. ^^;;
정말 엄마들에게 특별한 하루였겠네요.
저희는 교회에서 어머니날이라고 엄마들에게 작은 선물을 하나씩 주더라구요.
그리고..갑작스럽게 예정에 없었던 ...
우리집에서 엄마들을 위한 저녁만찬이 있었답니다.ㅎㅎ
아빠들이 준비하고 서빙하고 ..
아이들에겐 만두도 만들어주고..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들이 있어서 좋은 시간이 되었지요.
그래서..어제는 몸이 피곤했어요.
꼭 집에 사람들이 다녀가면..그 다음날은 좀 힘이드네요.
이젠 그것도 자주 못할것 같은 마음이 처음 들더라구요.^^;
하루라도 엄마들이 제대로 대접받는 날이 있어야겠죠. 저희 교회는 커서 그런지 70세이상 어머니들께만 선물을 주더군요. 또 목사님, 장로님들이 어머니들을 대신해서 점심식사 서빙을 하셨지요.^^
좋은 시간도 손님치르는 일이니 피곤하셨겠어요. 자, 기운내시고 좋은 하루, 좋은 한 주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