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우리 가족은 미국에 가족도 없고, 불러주는 미국인 친구도 없고 해서 (교회 셀모임 식구들끼리의 추수감사절 만찬은 지난 주일에 있었다) 아이들 데리고 샌디에고 지역의 레고랜드(Legoland)으로 놀러갔다. 오늘같은 날 누가 오겠냐 싶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있었다. 한국 사람들이 적어도 25%는 되어 보였다. 같은 얼바인에 살면서도 평소에 잘 만나지 못하는 우리가 직접 아는 집만 해도 세 집을 만났다. 한국 사람들 이외에 또 대부분이 중국인, 인도인 등의 아시아 사람들이었다.
생각해보니 미국 사람들에게는 가장 큰 명절이니만큼 오랜만에 모인 가족들과의 만찬을 위한 음식준비 등으로 바쁘겠지만 우리같은 이방인들에게는 추수감사절이 그냥 긴 연휴일뿐 '명절'이라는 의미는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곳 생활이 오래된 한인들의 경우 정말 터키(turkey)나 햄요리등 전통 추수감사절 음식을 하고 가족들과 만찬을 하기도 하지만 미국생활이 오래되지 않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것 같다.
그렇다고 우리가 미국에서 살면서까지 우리나라의 명절인 추석이나 설을 제대로 지키는 것도 아니다. 우선 분위기가 전혀 안 나고 무엇보다 공휴일이 아니니 그저 한국에 있는 가족들과 안부인사하는 것으로 마무리되는 '명절나기'가 된다.
결국, 우리같은 유학생 가족이나 미국 생활이 오래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한국의 명절은 미국에서 살고 있다는 지리적인 이유로, 미국의 명절은 한국인이라는 민족적인 이유로 모두 어색해져 버렸다.
나중에 한국 돌아가면 아이들이 지금 내가 느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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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즐길수 있으면 맘껏 즐기세요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름대로 연휴가 즐거워서 열심히 게으름 피며 즐기고 있습니다. 즐거운 가을날들 되기 바랍니다.
참, Jack님의 댓글이 제 블로그의 1000번째 댓글입니다. 감사합니다. ^^;
저도 처음엔 ceekay님이 느꼈던 기분을 느꼈던것 같아요..
세월이 흐르다보니 그런 어색한 분위기가 없어진듯합니다..
그냥 친척없고 약속 없다는 사람들 모아서 같이 밥먹고
그렇게 지내는것도 너무 좋은것 같아 매년 힘들어도
우리집을 공개해 같이 지내게됩니다.^^
그러다보니..아직 피곤이 덜 풀려 한 이삼일은 고생하네요..^^;;
집을 개방한다는 것 쉽지 않은 일인텐데 역시 '섬김의 자세'를 가르쳐 주시네요. 피곤하신만큼 더 큰 축복이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중국에 있는데, 가끔은 그런기분을 느낀답니다. 구정은 중국도 어마어마하게 화려하게 보내는지라 한국과 같은 느낌이긴 합니다. 하지만 이넘의 추석은 중국에서는 사실상 보내지 않는답니다. 대신 건국일(중화인민공화국의 건국일은 10월 1일)에 10일정도를 연달아서 놀게 되죠. 그리고 오래된 사람일 수록 절.대. 결.코. 밖으로 나가지 않는답니다. 나가면 사람들에게 깔려죽기 때문이죠.
해외 생활은 이래저래 묘한 기분을 주나 봅니다. 라고는 하지만.-_-;;
오래 되면 다 익숙해져서리...별 상관이 없어보입니다. 단지 아쉬운 것은 특히 추석때 한국을 가서 "현금"을 받아올 수 없다...는.....(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이러고 있습니다. 쿨럭-_;;)
중국에서도 그렇게 느끼시는군요. 하긴 집 떠나면 어디서나 이방인이죠. 바로님은 명절때 못 받는 현금이 아쉽겠지만 저는 (조카들에게) 나갈 현금을 아끼고 있는 셈이네요. ^^;
종현엄마 2007/11/26 09: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연휴나 명절에 대대적으로 세일하면서 홍보하는 우리나라의 백화점이나 마트랑은 다르네요.
역시 가족중심의 문화라서 그런지 쉴때는 확실히 쉬어주시는 센스..하하
요즘은 추수감사절에 너무나 많은 수의 칠면조가 희생(?)되는 것을 반대하며 칠면조 고기 안먹기 운동 뭐 비슷한 걸 한다던데...
정말 그 넓은 미국땅에서 그 많은 수의 가정에서 한마리씩만 잡아도 어마어마 하겠네요.
전통이라니 어쩔 수는 없지만.
근데...칠면조 고기가 특별히 맛이 있나요?
백화점과 마트도 추수감사절 하루만 쉬고 그 다음날부터는 대대적인 세일홍보를 하죠. 처음에는 몇 번 가보았는데 살 것도 없고, 사람만 많아서 그냥 나중에 편하게 사는게 낫겠다 싶은 생각이 듭니다.
칠면조..직접 요리해서 먹어본 적은 없고 그냥 다 얻어먹은 경험뿐인데 (^^;) 닭고기와 별 차이 없는 것 같은데 요리를 잘하면 맛있는 것도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