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학교 앞 문방구1
모든 수업 준비물이 갖추어진 곳이고, 아울러 '아카데미 과학'으로 대표되던 조립식 장난감, '어깨동무' 등의 월간 만화책 등을 구할 수 있었던 곳이다. 무엇보다 내 기억 속에는 겨울철 난롯가에 모여 구워먹던 일명 '쫀득이'라는 불량식품(?) 가게로 기억된다.
종현이가 다니는 미국 초등학교는 주택가라 문방구는 커녕 어떤 가게도 찾아볼 수 없다. 여기서는 학교 준비물은 1년치 준비물을 학교에서 미리 지정해 주면 각자 구입하거나 학부모회를 통해서 구입해서 미리 학교에 갖다 놓고 공동으로 쓴다. (다른 학년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종현이네 학년(Kindergarten)은 그렇다.) 또 수업이 끝나면 부모가 직접 와서 아이들 데려가거나 스쿨버스가 다시 아이들을 방과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으로 데려다 주기 때문에 다른 길(?)로 샐 수가 없다. 따라서 종현이는 (미국에 있는 한) 학교 앞 문방구의 불량식품을 영영 맛 볼 수 없을 것 같다.
2. 실내화
청소때마다 초나 왁스를 가지고 교실 마루바닥을 윤나게 닦아야 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실내화를 신고 집에서 준비한 걸레를 밟고 미끄러지며 청소를 하곤 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실내화 주머니에 담아 가지고 다니던 그 실내화는 가을 운동회때면 유감없이 달리기 실력을 발휘하곤 했었는데... 나는 중학교에 입학하며서부터는 실내화를 신지 않는 학교를 다녔지만 다른 친구들은 고등학교때까지 실내화를 신는 친구도 있었다.
미국 사람들은 집에서도 신발을 신고 다니니 당연히 여기 학교에서는 신발을 벗지 않는다. 종현이 수업모습을 보니 그냥 신발 신은채 바닥에 앉아서 선생님 말씀을 듣고 책상으로 옮겨 지시사항을 한다. 미국 초등학교 아이들은 교실청소라는 경험도 못 한다.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모두 없는 저녁시간에 청소를 전문으로 하는 용역업체 직원이 와서 청소를 한다.
3. 아침 조회
거의 매주 월요일은 전교생이 운동장에 모여 아침 조회를 했었다. 1학년생들은 이때 '앞으로 나란히'를 부지런히 익혔고, 조회 시간에 상을 받는 아이는 전교생의 박수를 받는 우쭐함도 느끼고....교장선생님 '말씀'이 길다 싶으면 꼭 주변에서 하나 둘 씩 쓰러지는 아이들이 있었다. 중학교, 고등학교로 가면서 조회가 많이 줄긴 했지만 귀찮은 경험 중의 하나였다.
종현이 학교 첫 날 입학식을 기대했던 나의 기대가 여지없이 무너진 경험을 했으니(관련글: 종현이의 학교 첫 날) 아침조회는 당연히 상상도 못한다. 그러니 종현이는 커서 '앞으로 나란히'의 추억도 없을 것이다.
이 외에도 다른 점이 많이 있겠지만2 나에게는 이 세 가지가 크게 다가온다.
- '문구점'이 올바른 표현이라고는 하지만 내게는 '문방구'가 더 정감이 간다. [본문으로]
- 혹시 비슷한 글이 있을까 인터넷을 검색해 봤는데 좀 시간이 지난 신문기사지만 한국과 미국 초등학교를 모두 경험한 아이들의 아빠의 입장에서 자세히 정리한 기사가 있었다. (조선일보, "미국 초등학교 관찰기")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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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빈맘 2006/11/09 09: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기도 어린이집에서는 1년치 필요물품을 한꺼번에 가져다 놓고 써요..
그리고 아직 초등학교를 안 보내서 모르겠지만 아직도 문방구에서는
각종 잡다구리한 불량식품부터 장난감까지 다 파는 것 같더라구요..
암튼 저도 그 시절이 그립네요,,쫀득이..ㅎㅎㅎ
시니맘 2007/11/08 23: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오늘 처음 여기 들어오게 되었는데- john appleseed'학교 영어시간 이머전 Reading 교재중 내용 검색하다 발견..-우물안 개구리엄마란 생각에 아이에게 미안해집니다.애가 하난데 제대로 해주지 못한것같아 서글퍼집니다.(못한건 언젠간 꼭 고생하기 마련이란 확신에 지금이라도 잘 이끌어주자고..)문방구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초2 외동아들 집앞학교앞엔 문방구가 있답니다.벽에 문에 문밖통로까지 줄줄 매달아놓은 장난감들 문방구 한쪽바닥에 쫙 늘어놓은 불량식품들 ..장난감중엔 총 칼등 무기종류나 수갑도 금색 은색...암튼 우리때랑 하드웨어-건물구조-외엔 큰 차이를 못느낄 정도로 -요샌 메이드인 차이나제품일지도- 참잘했어요 도장이 연상되는 70년대 문방구스탈도 있다는..공립학교에서는 수갑을 가지고 놀면 혼내서 뺏고 학교가 뒤집어 지고 문제아를 만들고 수업시간에 이슈화해 이런거 갖고 놀면안된다 교육을 시키고 망신을 주고 부모를 부르는가 하면 사립은 운동회때 운동장한쪽을 점유한 노점상 할머니 파는 장난감중 금은색 수갑들을 너나할것없이 사주고 손주가 손목에 수갑을 차고 갖고 놀아도 흐뭇하게 지켜보는 할머니 모습이 보이는가 하면 운동장에서도 계주달리기때 앉아 있는 아이들중 몇몇은 수갑을 차고 놀고 있어도 누구 하나 뭐라고 하는 이가 없어 참 다르구나 옮기길 잘한것같기도 한 생각도 들며 썩소와 미소를 번갈아 지으며 어리둥절한 현실에 혼란스런 때가 이루말할수 없이 많답니다..
찾아주셔서 고맙고 또 처음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자녀들은 정말 귀한 선물이죠. 가끔은 부모를 답답하게 하고 속도 썩이겠지만 말입니다.
말씀하신 한국의 문방구 모습이 그려집니다. 그리고 요즘 한국 아이들은 수갑가지고 노나 보죠? 보기는 안 좋아 보이는군요.
앞으로도 종종 들러주시고, 많은 얘기 함께 나누죠.